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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 비지엠은 '스웨덴세탁소 - 다시,봄' 입니다! 꼭 같이 들어주세요(하트) 

 


 

 

 

[세븐틴/이석민] 3월의 이별 (단편) | 인스티즈 


 


 


 


 


 


 


 


 


 

"2015년 3월 27일, 김너봉 환자분 사망하셨습니다" 


 

"아니에요- 선생님 진짜, 아니에요 우리 너봉이 안돼요, 그럴리가 없잖아요-"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고인의 명복을,빕니다" 


 


 


 


 


 


 


 


 


 


 

너봉이가 내 곁을 떠났다. 자신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수 많은 사람들을 뒤로하고 야속하게도 떠났다. 

처음 병원에 입원했을 때, 자기 자신보다도 더 마음 아파하는 나를 보면서, 되려 니가 나를 안심시켰었지. 


 

오빠 나 괜찮아, 의사선생님이 일주일만 있으면 된대- 검사만 하고 바로 퇴원한대- 


 

힘든 치료, 그 고통을 작은 몸으로 버텨내면서, 항상 넌 나한테 웃는 모습만 보여줬어. 

정작 자기 몸은 점 점  말라가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미련할 정도로 너는 웃기만 했지. 


 


 

너봉이가 병원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오늘 이렇게 떠나면서까지도 눈에 담은 것이,예쁜게 피기 시작하는 개나리,진달래,벚꽃 같은게 아닌 하얀 천장이라는게 가장 마음이 아프다. 

꽃 선물 하기를 좋아했던 내가, 처음 너한테 고백을 할 때에도 주었던 것, 꽃다발.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에도 종종 사가던 꽃다발. 

너봉이의 병실에 있는 작은 유리 꽃병에 꽂힌 꽃을 가꾸는 것도 항상 나의 몫이었다. 

그럴 때마다 너는, 뭐하러 비싼돈 주고 꽃을 사냐며 그 돈으로 고기나 사달라고 투정 아닌 투정을 했었어. 

말은 그렇게 해도, 꽃을 손에 들고 향을 맡는 너는 꽃보다 아름다웠다. 

꽃 같은 여자였어,너는. 

향기로웠고, 아름다웠고, 자연스러웠어. 

그래도, 그래도 너봉아, 계절이 지나면 져버리는 것까지는 닮지 않기를 바랬는데- 

말도 안되는 것을 바란 나의 잘못일까- 

니가 영원히 내 옆에서 지지 않는 꽃이길 바란 나의 잘못인거지. 


 


 


 


 


 


 


 


 


 


 


 


 


 


 


 


 


 


 

널 처음 본 날, 고등학생의 너는, 여름과 같았어. 

너의 미소 한번에, 너의 그 입꼬리를 타고 니 주위의 모든 것들이 밝게 빛났어- 

주위의 공기마저 바꿔버리는 18살의 니가 너무 좋았어. 

씩씩한 모습, 당찬 모습, 밝은 모습- 

너와 내가 사랑하며 지켜본 5년간의 너는, 나한테 늘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너를 생각하면 온통 밝고, 희고, 좋은 것들 밖에 생각나지 않아. 

그런데, 니가 이렇게 떠나버린 이제서야, 너를 떠올리면 아주 조금씩, 슬픔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그래도 난 슬픔이라는 단어를 지우기 위해 노력할거야. 

너는 나에게 첫번째 여자였고, 처음으로 내 모든것을 내어준 여자이고, 내가 처음으로 떠나보낸 사람이니까. 

이렇게 특별한 너봉이 너를, 어떻게 슬픔으로 기억하겠니,내가-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널  슬픔으로 기억하겠어, 감히. 


 


 


 


 


 


 


 


 


 


 


 


 


 


 


 


 


 


 


 

나에게, 니가 어디가 아픈지, 얼마나 아픈지, 언제부터 그랬는지- 너에 관련된 모든것에 대해 입을 다물어버리는 니가 미웠어. 

나도 진짜 멍청하지, 그때 네 눈을 보며 물어볼걸, 많이 아프냐고, 많이 힘드냐고 물어봤어야 했는데. 

혼자 멍하니 병원 밖을 바라보다가, 내 목소리가 들리면 고개를 돌려 누구보다, 아니 세상 무엇보다 가장 환하게 웃는 너에게 속았어. 

괜찮다는 너의 말에 진짜 괜찮은 줄 알았고, 별일 없었다는 너의 말에 난 곧이 곧대로 믿어버렸어. 

내가 처음 너의 고통을 본 순간은, 아직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병실 바닥에 널부러져, 피를 토하는 너, 너에게 메달려 있던 간호사들과 의사선생님. 

나는 너무 놀라서, 그러면 안되는거였는데 뒷걸음질 치고 말았어. 

내가 여태까지 본 너봉이와 너무 달라서. 

너는 그와중에도 나를 보며 나가라고, 오빠 나가있으라고 소리쳤어. 

그 날 나는 혼자 집에와서 정말 많이 울었다. 

사실 그 떄가 내 인생에서 제일 많이 운 날일거야. 

자꾸만 니가 생각나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내가 바보같아서. 


 


 


 


 


 


 

"창문 밖에 뭐 재밌는거라도 있어? 오빠 왔는데도 창 밖만 보고-" 


 

"온통 재미없는 병원보단 아무것도 없는 바깥이 그래도 천만배는 더 재밌어" 


 

"많이 심심해? 나중에 치료 끝나면 오빠랑 놀러가자, 진짜 많이 놀자- 하루종일 붙어있어서 서로가 지겨워질만큼 같이 있자" 


 

"그래, 나 사실 아까 낮에 가보고 싶은데 곳, 먹고싶은거, 하고싶은거 다 적어놨어" 


 

"어이구- 그랬어? 오빠가 다 해줄게 보여줘봐" 


 

"아 안돼, 아직은... 부끄러워" 


 

"치- 알았어, 늦었다 얼른 자, 내일도 치료 받아야되잖아. 오빠, 너 자는거 보고 갈게" 


 


 


 


 

너의 물건들을 정리하다 나온 너의 다이어리. 

어머님,아버님께서 나한테 주시더라. 

아무 말 없이 받아들고는, 잠깐 병원건물을 빠져나와, 벤치에 앉았어. 

음료수 한 캔을 뽑아들고, 정말 많이 고민했다? 

이걸 열어보면, 내가 감당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다시 너에 대한 기억들이 물 밀듯이 몰려올 것 같아서. 


 


 


 


 


 


 


 


 


 


 


 


 


 


 


 


 


 


 


 


 


 


 

2015년 1월 16일  


 

오늘은 항암치료를 했다. 아니 오늘도 했다. 매일매일이 너무 힘들다.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나한테만 이렇게 모질까, 하늘은? 

힘이 다빠져서 병실에 누워있는데 석민오빠가 왔다. 들어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었다. 학교를 안나간지 1년이 넘어서 이름도 잘모르는 같은 과 애들 얘기 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정치얘기까지 온갖 얘기를 다 해준다. 오빠가 나에게 항상 밖을 바라보는 이유를 묻길래, 얼버무렸다. 사실 요즘 나는 내 몸이 하루가 다르게 나빠져가는걸 느낀다. 그럴 때 마다 밖을 보면서, 그 풍경들을 눈에 담으려 애쓴다. 어쩌면 정말 아주 어쩌면, 내가 보는 마지막 밤일수도 있으니까. 

까만 밤, 누워있는 나, 내 곁에 앉아있는 석민오빠 웃고 있는 우리의 얼굴. 이 모든 것들이 마지막 일 수도 있으니까 나는 나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팔이 아프기 시작했다, 너무 오랜만에 볼펜을 잡아서인가보다 내일 치료를 위해 이만 자야갰다. 내일의 해를 볼 수 있기를 기도해야지. 


 


 


 


 


 


 


 


 


 


 


 


 


 


 


 


 


 

2015년 2월 18일 


 

오늘은 오빠의 생일이다.최근 있었던 일들 중 가장 신나는 일이다. 매일매일 나 보러 병원에 출근도장을 찍는 오빠라, 생일만큼은 과오빠들이랑 같이 보내라고 했는데 내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사실 이렇게 아픈 당사자인 나도 병원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우울해지고 냄새만 맡아도 슬퍼지는데, 사지 건강한 오빠는 그렇게 밝은 분위기가 아닌 병원에 오는게 즐거울리가 만무했다.오빠가 나랑 같이 생일을 보낼려고 케이크를 사왔는데, 글쎄 나도 오빠랑 같은 케이크를 준비해서 우리 둘다 빵터졌다. 나는 병원에 묶여있는 처지지만 그래도 남자친구한테 케이크는 사주고 싶어서 아까 엄마에게 부탁했다. 오빠는 단 별로 안좋아하니까, 순수우유라는 케이크로 꼭 사와야한다고 했는데 오빠도 그 케이크를 사온것이다. 덕분에 1인1케이크를 할 수있었다, 물론 나는 입안이 너무 꺼끌해서 잘 먹지 못했지만 이석민이 먹는거 보기만 해도 너무 좋았다. 이렇게 생일 보내도 괜찮냐는 나의 말에 이보다 더 행복할수가 없다며 말하는 오빠가 너무 이쁘고 고맙고 미안하고 무슨 몇 만가지의 감정이 다 들었다. 내년 생일엔 꼭,! 내가 미역국도 끓여주고 같이 놀이공원도 가야지 


 


 


 


 


 


 


 


 


 


 


 


 


 


 


 


 

2015년 3월 5일 


 

상태가 더 안좋아졌다는 엄마와 의사선생님이 나누시는 말을 들었다.아무렇지 않은 척 해보려고, 화장실에서 웃는 연습도 해봤는데 어째 더 슬퍼보인다. 이석민이 나 웃는거 이뻐서 좋아한다고 했는데 거울 속의 나는 더 이상 이쁘지 않아서 더 슬퍼졌다.병실로 들어오는 엄마에게 시치미를 뚝 떼며 의사선생님이 뭐라셔 라고 물으니 많이 좋아졌다 했다고 웃으면서 답한다. 엄마, 엄마 눈에 눈물 맺혀있고 코도 빨간건 알아요? 안 울려고 했는데,  엄마가 연기를 너무 못해서 엄마를 그대로 안아버렸다. 언제 이렇게 작아지신건지 내 품에 쏙 들어오는 엄마를 보니 귀엽기도 하고,다시 못볼수도 ​ 아니다 이 말은 취소다.그냥 엄마를 한번 안아보고 싶었던걸로 하자. 내 품에서 정말 많이 우시는 바람에 하얀색 환자복이 회색으로 물들었다. 엄마한테는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 못난 딸이라서, 내가 빨리 취업해서 번 돈으로 엄마 내복도 사드리고 싶고, 석민오빠랑 결혼해서 손자손녀도 안겨드리고 싶은데 내가 이렇게 못나서 엄마만 고생한다. 내가 다음생에도 엄마 딸로 태어나서 꼭 호강시켜줄게요, 아니 다음엔 엄마가 내 딸로 태어나 알았지? 그럼 내가 엄마 어렸을 떄 꿈이었던 피아노도 배우게 해주고 그렇게 가고 싶어했던 대학교도 보내줄게 언젠간 엄마가 이 글을 보겠지?아무한테도 안 보여줄거여서 사실은 보는 날이 안왔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엄마 많이 사랑해 아빠도 진짜 사랑하고 존경해요 얼마 남지 않았다는게 느껴져서 지옥같던 하루였다. 


 


 


 


 


 


 


 


 


 


 


 


 


 


 


 


 


 


 


 


 


 


 


 


 


 


 


 


 


 

3월 5일을 끝으로 넘긴 다음 페이지는 비어 있었다. 그래, 3월 7일부터 많이 안좋아져서 글을 쓸 힘도, 시간도 없었겠지. 

남겨진 내가 이렇게 힘든데, 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와의 끝을 아는 사랑을 하는 너는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어머님,아버님을 내일이면 못 볼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너의 부모님과 매일 마주한 너는 얼마나 가슴이 찢겼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너를 놓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시선을 옮기는 모든 곳에 니가 생생해서, 니가 아무리 널 잊으라고 소리를 질러도 나는 싫어. 

내 마음, 5년동안 니 것이었으니 한번만 내 마음대로 할게- 


 


 


 


 


 


 


 


 


 


 


 


 


 


 


 


 


 


 


 


 


 


 


 


 


 


 


 


 


 


 


 


 


 

너봉이의 기일이 다가오고 있다.  

생각보다 삶은 멀쩡하게 굴러가는 듯 싶었으나, 속은 그게 아니었다.  

학교를 가면 손 잡고 걷는 연인들이 있었고 나는 어김없이 너봉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친구놈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날 알기에 일부러 미팅도 주선했지만 나는 모두 거절했다. 아직은, 너봉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크다.   

솔직해지자면, 얼마 전 내가 알바를 하는 곳에서 너봉이와 정말 비슷한 사람을 만났다. 이런 얘기를 하는 내가 너무 싫지만, 순간 너봉이 인줄 알고 달려가서 안을 뻔 했다. 웃는 모습, 입꼬리, 분위기 모든것이 똑같았다. 

 이런 마음을 품는 내가 너무 싫고 가증스러웠다. 그 여자가 좋은건 아니다, 사랑에 빠진건 더더욱 아니다. 

그 여자에게서 너봉이의 모습을 찾고 싶었다. 너무 그리워서, 너봉이 너가 너무 그리워서 너에 대한 작은거 하나라도 손 끝에 쥐고 싶었다. 

그 여자가 먼저 나에게 관심을 표현했다. 당차고 씩씩한 모습까지 너봉이와 같아서 무엇에 홀리듯 번호를 주었다. 

우리는 영화를 봤고, 밥도 같이 먹었다.  

그 여자와 시간을 보내는 동안 너봉이가 생각나서, 너무 미안했지만, 나는 그럼에도 자꾸 그 여자를 너봉이로 대입시키고 있었다. 

 그 여자와 나는 술을 마시며 서로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었고, 나는 너봉이에대한 이야기를 했다. 


 


 

사실 나는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고는 말 못한다. 아직은 나는 전 여자친구에 대한 마음이 너무 크다, 죄책감일 수도 있다. 만약 내가 당신과 만나게 된다고 해도 난 당신을 당신으로 오롯이 볼 자신이 없다. 나도 모르게 당신한테서 너봉이의 잔상을 찾으려고 할 지도 모른다, 아니 그럴 것이다. 그래도 내가 좋은가- 


 


 

상대는 아무 말 없이 날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리고는 울더라.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에 대해 우는 것이 아니라 너봉이와 나의 이야기를 듣고 울었다. 

천성이 착한 사람 같았다. 

내가 이런 사람을 힘들게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또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나를 덮쳤다. 


 


 

"석민씨, 저 석민씨한테 사랑을 구걸하는게 아니에요.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석민씨 정말 좋은데, 사랑으로 상처가 난 사람한테 어떻게 사랑을 강요하겠어요- 

그냥, 제가 옆에 같이 있어주고 싶어요. 석민씨 탓도, 너봉씨 잘못도 아니에요 잘 알잖아요. 석민씨가 행복해지길 바래서, 그래서 제가 그 옆에 있고 싶은 것 뿐이에요. 남자와 여자가 아닌, 인간대 인간으로" 


 


 


 


 


 


 


 


 


 


 


 


 


 


 


 


 


 


 


 


 


 


 


 


 


 


 


 


 


 


 


 


 


 


 


 


 


 

오랜만에 너봉이 어머님, 아버님을 뵈러 갔다. 평소와 같이 이서방 왔어- 라며 나를 반기시는 어머님에게 아버님이 무어라 말씀하셨다. 

우리는 여느때와 같이 함께 밥을 먹으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아버님이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여셨다. 


 

"석민아" 


 

"네 아버님" 


 

"너도 이제 니 인생 살아야지" 


 

"무슨, 말씀이세요?" 


 

"너도 이제 다른 여자 만나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해야지" 


 

"...아버님 아직, 전" 


 

"아니, 내 자식 때문에 남의 집 귀한 자식 앞길까지 막고 싶은 마음은 없어" 


 

"석민이 너가 1년동안 누구보다 우리 너봉이 많이 그리워했고, 많이 아파했고 나랑 너봉이엄마는 그런 널 누구보다 잘 알아" 


 

"그래도, 그래도 제가 어떻게 그래요" 


 

"니가 행복하게 잘 살아야, 너봉이도 하늘에서 웃을 수 있어" 


 

"..." 


 

"넌 분명 좋은 아이니까, 너봉이만큼 좋은 여자 또 만날 수 있을거다. 우리 집 오지 말라는 소리는 안하마- 너는 내 자식과도 같아. 새로운 사람 생기면 같이 얼굴 한번 보자- " 


 


 


 


 


 


 


 


 

아버님의 말씀을 듣고 나는 눈물을 흘렸다. 

아버님도 자리를 피하셔서 방으로 들어가셨고, 어머님은 한참을 식탁에 앉아 우셨다. 

나는 그런 어머님을 안아드렸고, 어머님은 입고 계시던 가디건 주머니에서 편지 한 통을 꺼내셨다. 


 


 

"너봉이가 너한테 쓴거야" 


 

"어머님..." 


 

"사실 일찍 줬어야했는데, 내 욕심이었지 니가 너봉이를 잊는게 싫었어, 너봉이가 널 얼마나 사랑했는지 내가 누구보다 잘 알잖니" 


 

"...." 


 

"미안해 석민아, 너봉이는 하늘에서 행복할거니까 너도, 너도 제발 행복해라" 


 

"어머니,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2015년 3월 19일  


 

TO.내 사랑 석민오빠 


 

오빠 안녕! 결국 이 편지를 보게되었구나, 영원히 읽을 일이 없길 빌었는데.... 나 없다고 밥도 안먹고 그러는건 아니지?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막상 이게 오빠와 나의 마지막 연결고리라고 생각하니, 글씨는 안써지고 눈물만 계속 나네. 

글씨체가 이상한건 용서해줘, 이젠 글씨 쓰는것도 좀 힘들다. 

내가 본 학생회장 이석민은 누구보다 바르고, 멋진 사람이었어. 오빠는 내가 항상 밝은 에너지가 있어서 좋다했잖아, 나한텐 오빠가 나보다 더 밝은 사람이었어. 

내가 5년동안 오빠를 사랑하면서 본 이석민은 진짜 좋은 사람. 남자친구여서가 아니라 정말, 좋은 사람. 오글거린다 그지? 그래도 읽어줘, 마지막이잖아. 

아프기 전엔 오빠가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생각만 해도 손이 부들부들 떨렸거든?근데 이제는, 내가 하늘나라 가면, 오빠가 얼른 다른 여자 만나서 결혼이나 했음 좋겠어. 내가 없다는 슬픔을 느낄 겨를도 없이. 누구보다 슬퍼할 오빠를 알아서, 내 마음이 더 무겁네. 

내가 너무 못나서 오빠 발목 잡을까봐 무섭다. 내가 뭐라고 한 사람의 앞길을 막을까- 

정말 진심으로, 나는 오빠의 행복을 빌어주고 싶어. 오빠는 행복해야 마땅한 사람이야. 사랑받아야 마땅한 그런 사람. 

오빠를 사랑한 5년은 나에게 더할 나위없이 행복한 시간이었고, 오빠도 그럴거라고 믿어, 그치? 

뭐 결론은 이석민 행복해라! 아프지말고! 겨울에 옷 두껍게 입고, 여름에도 냉방병 꼭 조심하구, 밥 진짜 잘 챙겨먹어야돼. 밥이 보약이다?  

내가 옆에서 오랫동안 이것저것 챙겨주고 잔소리 해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걸 오빠가 더 잘 아니까, 이게 내 마지막 잔소리다 생각하고 꼭 들도록 해! 

나의 시간은 2015년 3월에서 멈추겠지만, 오빠 너의 시간은 앞으로 계속 흐르는걸 기억해. 오빠 용인에 계신 어머님 아버님 자주 찾아가고. 내가 제일 후회하는거야, 엄마아빠랑 시간 많이 못 보낸거... 됐고, 내가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정확히 잘 모르지만 길지는 않은 것 같아. 그 시간들 동안 오빠 많이 사랑할게. 

고마워. 사랑해. 앞으로도 꼭 행복해줘, 나 없어도.  

많이 정말 정말 많이 보고싶을거야 그래도 나 보러 일찍 오거나 그런 짓 절대 하지마! 사랑해 이석민 


 

FROM. 이석민 여자친구 김너봉 

 

 

 

 

 

 

 

 

 

 

 

 

 

 

 

 

 

 

 

 

 

 

 

 

 

 

 

 

 

 

 

 

 

 

 

 

 

 

 

 

 

 

 

 

+안녕하세요! 모던레드입니다 정말 오랜만이군요!! 학교 생활이 이렇게 바쁜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진지) 

요즘 길 가다보면 벚꽃도 피고 다른 꽃들도 너무 이쁘더라구요 그 말은 즉슨 우리의 중간고사가 다가오고 있다는거죠^^넘나 행복한것.... 

그래서 아마 이 글이 5월까지는 마지막 글이 될것같아요 최소 5월은 되야 글 쓸수 있을듯....ㅇㅇ(봉무룩) 

무튼 오늘 아침에 이은미 애인있어요 를 듣다가 삘 꽂혀서 학원 다녀오자마자 거의 2시간을 투자해서 썼습니다ㅠㅠ 정말 찌질하지만 저 여주 일기쓰다가 갑정이입해서 울었어오..... 너무 슬퍼요ㅠㅠㅠㅠ엄마랑 다시 못 보는거 진짜 너무 슬프져ㅠㅜㅠㅜ 무튼 재밌게, 가 아니라 슬프게 잘 읽어주시길 기대할게욧! 

 

 

 

 

 

 

 

 

 

 

 

 

 

 

 

( 암호닉 더럽들) 

원우야 밥먹자, 내일, 조아, 뚜녕아 따당해, 0103, 자몽몽몽몽몽몽몽, 햇살, 이이팔,씬틴, 볼살, 닭키우는순영,태침,호시기두마리치킨,원우설,늉늉,누텔라,별,뿌존뿌존,로운,요2,아이닌,소년민규,원우야나랑살자,붐바스틱,밍구리,뚝딱이,규애,닭방,승관맘,늘부,키시,자몽몽몽,한라봉,밍블리,호랑,샘봄,절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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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세븐틴/이석민] 3월의 이별 (단편)  11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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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원우야밥먹자입니다 아 진짜 보는데 내가 여주라면 어떤 기분이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현실이였다면 정말 끔찍하겠어요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을 못만난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모던레드
원밥님!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ㅜㅠㅠ셉틴과 부모님과 친구들 외 사랑하는 사람들을 못만느면 진짜 가슴이 ㅠㅜㅠㅠㅜㅠ
8년 전
독자2
학원에서 글잡하다가 보게 된 글인데 너무 좋아요 제겐 더 이상 엄마를 볼 수 없었던것을 알아야했던 그 시절이 있었고 떠나보내던 시절도 있었고 그 시절에 익숙해지기 위해 울었던 시절들이 있었기에 석민이의 마음을 더 잘 알수있었고 감정이입도 더 잘된거같아요ㅠㅠㅠ 좋은 글 적어주셔서 감사해요 가끔은 엄마보고 싶다고 저세상갈거야 한적도 많은데 역시나 일찍오길 바라시지않겠지 하는 걸 한번더 느낀것같습니당ㅠㅠㅠㅠㅠㅠ
8년 전
모던레드
어이구 그런 일이 있으셨구나ㅠㅠ 제가 쓴 글로 무언가를 느끼게되셨다니 너무 감사합니다! 독자님의 어머님도 항상 독자님이 행복하길 바라실거에요!그러니까 저세상 이런 생각 하지마시고 꼭 훌륭한 사람되셔서 어머니 웃게 해주세요! 당연히 잘 하실거라 믿습니다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8년 전
독자3
기억 조작 ㅠㅠ 맘 아프다...... 잘 읽고 갑니다 작가님
8년 전
모던레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8년 전
독자4
소년민규에요ㅠㅠㅠㅠ넘나슬픈것...이새벽에읽으니까진짜슬퍼요ㅠㅠㅠ눈물흘러요..ㅠㅠㅠ석민이가꼭좋은여자만날수있길여주도진심으로바라고있어서석민이가더슬퍼보여요..ㅠㅠㅠ작가님5월까지기다릴게여..ㅠㅠㅠ
8년 전
모던레드
소년민규님!오늘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은 이 이야기가 단편으로 쓰기엔 무리가 많은 글이어서 제가 전하고자하는 감정이 잘 전달되지않을것같아 많이 걱정했는데 잘 읽어주셨다니 너무 감사해요ㅠㅠ❤️
8년 전
독자5
규애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작가님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저 울리는거 성공 하셨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넘 서러워요... 다들 자는대 대성통곡 할뻔한거 참았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군가와의 이별은 항상 슬프니까.. 뭐 좋게 보내줄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전 그런적이 없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앞으로도 겪게 될 이야기 일지도 모르니까 뭔가 더 슬프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노래도 같이 들으면서 봤는데 노래랑 넘나 잘맞아서 더 울었던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보고갈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모던레드
규애님.....ㅠㅠㅠㅠㅠㅠ 울지마로라ㅠㅠㅠㅠ 이 글 쓰면서 저도 울었거든여 진짜 쪽팔리는데ㅋㅋㅋㅋㅋㅋㅋ글 쓰다가 갑자기 눈물 한방울이 도르르ㅡㄱ...⭐️저두 사랑합니당
7년 전
독자6
아 진짜 저 완전 엉엉 울면서 봤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야 한다는 게 정말 마음 아프고 속상하고 진짜 감정이 막 벅차올라요 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작가님 글 너무 잘 쓰시는 것 같아요 브금이랑도 되게 잘 어울리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진 ㅏ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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